경남 창원을 대표하는 전통사찰 불모산 성주사에서 가을 산사의 정취와 함께 청소년과 타종교인도 함께하는 산사 문화의 장을 펼친다.

창원 성주사(주지 법안 스님)는 10월8일부터 15일까지 ‘성주사 산사 문화제’를 비롯한 다양한 문화재 활용사업을 전개한다. 특히 올해는 첫 백일장과 사생대회를 개최해 청소년들에게 전통 산사 문화재의 가치를 소개한다. 또 전통을 이어온 불모산 영산재를 봉행하며 창원 시민의 안녕을 기원하고 산사문화제를 통해 종교 화합의 가치를 실현할 예정이다. 행사는 문화재청, 경남도, 창원특례시가 주최하고 불모산 성주사 주관으로 진행된다.

10월8일 오후1시부터 경내 일대에서 개최될 ‘이와 같이 나는 보았다’는 창원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백일장과 사생대회다. 창원시 소재 초, 중, 고등학교 재학 중인 청소년 누구나 동참할 수 있는 이날 행사는 문화재 해설사들이 성주사의 문화재를 소개한 뒤 이와 연관된 주제로 진행될 예정이어서 가치를 더한다. 

10월15일에는 오전10시 아랫녁수륙재보존회를 초청해 불모산 성주사 영산재를 봉행한다. 오후2시에는 보살춤 여창가곡, 대금연주 등 창원 지역 문화 예술인들의 공연이 전개된다. 저녁예불에 이어 오후6시30분부터 산사문화제가 진행된다. 이 공연에는 성주사 가릉빈가찬불단을 비롯해 경남리틀싱어즈, 김해신포니에타, 남성4중창단 루체로가 출연하며 이웃종교인 대방동성당 대방성가대도 종교 화합의 무대를 선사한다.

이밖에도 10월8일부터 15일까지 경내 일대에서는 성주사 신도들의 재능기부로 유화, 서각 작품 전시회가 진행된다. 15일 당일에는 성주사 및 해외 불교 성지 사진전을 비롯해 각종 체험 부스 등이 마련된다. 

이번 행사와 관련해 성주사 주지 법안 스님은 9월22일 기자간담회를 마련해 취지를 전했다. 법안 스님은 “불모산 성주사는 가락국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전설과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지역의 대표 도량”이라며 “창원 시민과 청소년들이 지역 문화유산의 가치와 의미를 만나는 축제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성주사는 국가지정 문화재로 보물 제1729호 창원 성주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 보물 1732호 창원 성주사 감로왕도, 보물 제1737호 몽상화상육도보설을 소장하고 있다. 또 경남도 유형문화재 제134호 창원 성주사 대웅전, 경남도 무형문화재 제41호 불모산 영산재 등을 보유하고 있다. 2022년 전통산사문화재 활용사업 일환으로 지난 6,7,8,9월 첫째 일요일마다 열린 인문학 강좌도 시민들을 호응 속에서 마무리됐다.

창원=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