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을 대표하는 전통사찰 불모산 성주사에서 가을 산사의 정취와 함께 청소년과 타종교인도 함께하는 산사 문화의 장을 펼쳤다.
창원 성주사(주지 법안 스님)는 10월8일부터 15일까지 ‘불모산 성주사 2022 전통 산사 문화제’를 개최했다. 특히 올해는 첫 백일장과 사생대회를 개최해 청소년들에게 전통 산사 문화재의 가치를 소개하고 전통을 이어온 불모산 영산재는 물론 창원 시민의 안녕과 종교 화합을 기원하는 전통산사 문화제를 개최해 감동을 더했다. 행사는 문화재청, 경남도, 창원특례시가 주최하고 불모산 성주사 주관으로 진행됐다.
특히 10월15일에는 경내 대웅전 앞 특설무대에서 오전부터 늦은 저녁까지 축제의 장이 이어져 성주사를 찾은 시민과 불자들이 가을 불모산의 아름다움과 다양한 문화의 향연을 만끽했다. 오전에는 경남도 무형문화재 제22호 불모산 영산재를 봉행했다. 이날 오후에는 오상아 창원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의 산조춤 ‘향(香)’, 이희재 국립부산국악원 성악단 부수석의 시조창, 남창가곡, 손인식 국악인의 대금정악 연주 등 지역 전통 예술인들의 공연이 전개됐다.
해질녘 사물연주를 시작으로 헌다, 저녁예불 직후에는 전통 산사 음악회가 진행됐다. 이 공연에는 성주사 가릉빈가찬불단을 비롯해 김해신포니에타, 경남리틀싱어즈, 남성4중창단 루체로의 연주가 이어졌다. 무엇보다 이웃종교 대방성당 성가대가 무대에 올라 종교 화합의 합창을 선사했다.
이날 음악회에는 성주사 주지 법안 스님과 마산 정인사 주지 원행, 창원 불곡사 주지 도홍, 한가람문화재단 이사장 원정 스님 등 스님들과 대방성당 백남해 신부 등이 참석했다. 또 박완수 경남도지사, 박완수 경남도지사, 강기윤·김영선 국회의원, 구진호 창원특례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을 비롯한 창원 시민과 불자들이 참석했다.
음악회 개막식에서 성주사 주지 법안 스님은 “가을 단풍과 연등이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전통 문화재 보고인 성주사에서 이웃 종교와 함께하는 소중한 무대”라며 “고즈넉한 산사와 불모산의 숲 향기 속에서 귀에 익숙한 클래식과 가곡, 찬불가 선율이 함께하는 10월의 멋진 날이 되길 바란다”고 취지를 전했다.
음악회에 앞서 10월8일에는 경내 지장전 앞마당에서 ‘이와 같이 나는 보았다’ 청소년 백일장 및 사생대회가 개최됐다. 성주사 차원에서 올해 처음 개설된 이 대회는 문화재 해설사들이 성주사의 문화재를 소개한 뒤 진행돼 참가자들이 전통 산사의 문화재의 가치를 직접 가치를 보고 느끼며 작품활동에 참가해 의미를 더했다.
이밖에도 축제 기간인 10월8일부터 15일까지 경내 일대에서는 라상호 창동예술촌 대표의 ‘미얀마 수행자 사진전’, 금강산 평화잇기의 ‘다시 금강산 사진전’, 경남산가람미술협회의 유화 전시, 성주사 서각반의 서각전 등 전시도 풍성하게 마련됐다. 이밖에도 15일 당일에는 문화제 체험 공예품 만들기 프로그램으로 곰절 아크릴무드등 만들기, 한지 사각접시 만들기, 곰절 열쇠고리 만들기 등 체험부스가 마련돼 가족 단위 참배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성주사는 국가지정 문화재로 보물 제1729호 창원 성주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 보물 제1732호 창원 성주사 감로왕도, 보물 제1737호 몽상화상육도보설을 소장하고 있다. 또 경남도 유형문화재 제134호 창원 성주사 대웅전, 경남도 무형문화재 제22호 불모산 영산재 등을 보유하고 있다. 2022년 전통산사문화재 활용사업 일환으로 지난 6,7,8,9월 첫째 일요일마다 열린 인문학 강좌도 시민들을 호응 속에서 마무리됐다.
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